송가인이 끌고, 유산슬이 민 ‘트로트 붐’

중장년 남성까지 팬덤으로 끌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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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중소리악계에서 가장 뜻밖의 화두는 트로트의 부상이었다. 송가인이 이끌고 유상술이 거들었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에서 스타덤에 오른 송가인은 변경에서 등장해 단숨에 중원에 깃발을 올렸다. 퓨전 트로트의 흐름을 깨고 정통 트로트의 힘을 재각인시켰다. 과거의 향수에 머물던 중장년층에게 동시대에도 그들이 열광할 수 있는 대상이 존재한다고 선언했다. 열광을 넘어 충성심이었다. 요즘 송카인은 괜찮은 펜카페 어게인에 메시지를 남겼다. 콜로그아인 바이러스와 관련해 팬들은 손을 자주 씻어 감염을 예방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많은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긍정적 답변이었다. 과거의 “멜스 사태”때 중년 남자가 입간부터 일을 보고손을 씻지 않겠다는 젊은이들의 지적에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송가인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엿볼 수 있다. 팬덤의 행동을 이끄는 스타라는 개념을 기성세대에서 이끌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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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이 선봉에 선다면 유상슬을 탄생시킨 놀아서 어떡한다는 트로트 세계가 기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는 다른 블루칩이 될 수 있다. sound 액스터, 거장과는 거리가 먼 보통 아저씨가 합정역 5번 출구를 탄생시키는 과정은 기존 sound 액 예능과는 완전히 달랐다. 진지하지만 유쾌하고, 근엄하지만 경박했습니다. 누구보다도 짙은 사람 좀 매운 냄새가 프로그램을 채웠다. 생활의 달인이 나쁘지 않고 세상에 이런 일이를 sound 악연예로 승화시켰다고나 할까. 유상술은 엄숙하고 나쁘지 않게 폐쇄된 sound 악계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노년층의 전유물로 여겼던 트로트의 숨은 매력을 일깨웠다. 과거 B급 문화로 불리던 것을 2010년대 언어로 소환했습니다. sound 악계와는 유리된 것 같았다. “응답하라1988’의 아버지 같은 캐릭터를 재조명하지만, 그들이 가진 전형적이지 못한, 그러나 비범한 재능을 그대로 전시하며 역시 다른 스타를 탄생시켰다. 박도벤 박현우와 정경천은 전국노래자랑 출연에서도 꿈꿀 수 없는 스타가 됐다. 요약하자면, 송가인은 비주류를 주류로, 유상술은 엔터테인먼트가 아니었다는 것을 엔터테인먼트에 각각 끌어들인 촉매 역할을 했습니다. 유상술의 노래 사랑의 재개발을 빌려 표현하자 트로트 재개발을 둘이서 이뤄낸 겁니다.

이 트로트 열풍은 봄바람처럼 지나가지 않을 것 같다. 뒷바람이 분다. 내일은 미스트롯의 성공에 고무된 TV조선의 후속작 내일은 미스터 트롯도 심상치 않다. 여기서 잠시 미스트로트의 초기로 돌아가 보자. 송가인이 등장하기 직전의 이 프로그램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트로트의 현실을 너희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1%가 안 되는 스트리밍 시장에서의 비율.온라인 스토어가 아닌 고속도로 휴게소의 주된 판매량(그것도 레코드가 아닌 USB 형식으로!) 값싼 “이벤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수익 모델 등, 트로트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초기의 “미스트로트”는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대동소이대동소이하게 이색적인 화장을 하고 대동소이대동소이소이하게 옷을 입은 젊은 여성들이 대동소이창법으로 퓨전 트로트를 부르는 정세은 “이것이야말로 트로트가 고인 질문을 듣는다”는 실소를 금했습니다. 적어도 송가인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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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트로트는 저런 선입견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다양한 캐릭터가 있고 동시대적 감각이 있다. 마치 진부한 취급을 받았던 실금이 실금의 희열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근육질 꽃미남들의 스포츠에 다시 조명을 받은 듯 저마다의 필살기를 장착한 젊은 남성 트로트 가수들의 매력 대결로 시선을 끌고 있다. 남자 송가인의 탄생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송가인의 정점을 선과 면으로 확장하는 새 얼굴이 등장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이에 힘입어 에서도 과자는 트로트 가수다라는 새 프로그램 방영을 앞두고 있다. 조항조 김영다 금잔디 등 재야 트로트 장인들이 참석해 방청객의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는 나는 가수다와 같은 포맷이지만 사회자가 이덕화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소음악 프로그램 토요일은 즐겁다의 진행자였던 그가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이 프로그램의 표적이 누구인지를 보여준다. 이덕화가 매력적 중저음으로 “부탁합니다”를 외치던 시절, 브라운관 TV 앞을 지키던 청년은 이제 중장년이 됐다. 가요 무대는 너희들 무올드하지만 스타로는 동시대적 감화를 느끼기 어려운 이 세대에게 트로트는 적극적으로 찾아 듣지 않더라도 노래방에서 표준 노래하는 장르다. 미디어 콘텐츠가 아닌 여가 소비대상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들 세대에 송가인과 유상술에 이어 미스터 트로트와 과자는 트로트 가수라는 높은 흡인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이 세대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있다. 바로 송가인의 공식 팬클럽 어게인이었던 이 팬클럽은 팬덤 밖에 존재했던 세력이 그 안에 들어섰을 때 얼마나 큰 시장이 되고 얼마나 강력한 화력을 장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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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문을 연 송가인 팬카페 어게인 회원 수는 5만3600명에 이른다. 50대가 절반 이상이고 60대와 40대가 뒤를 잇는다. 남성이 절반 이상이니 중장년 남성이라는 대중문화 소비의 달동네 계층이 주류였던 셈이라고 주간지 시사IN 보도에 따르면 이 사이트의 활동 지수는 네이버 팬카페 중 1위이며 회원 수는 7위에 이른다. 오프라인 행사를 전국 각지로 순회하는 것은 기본이며, 아이들을 통해 ‘스트리밍 총공격’하는 법을 배워 아이돌 팬덤 못지않은 행동력을 과시합니다.송가인의 유튜브 동영상의 댓글은 젊은 세대의 그것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신세계다. 정치 뉴스 댓글에서 본인을 보던 문체로 송가인을 찬양하는 이예기를 보고 있으면 한편에선 웃음소리가 본인이고 한편으론 경이롭다. 지역 향우회나 등산이 자신의 낚시 동호회 같은 팬덤 밖으로 모입니다.이 한 가수와 한 장르의 팬덤으로 승화하는 모습은 마치 1990년대 아이돌 팬덤이 형성되던 시절의 그것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이는 역으로 그 시대 팬덤의 부작용을 우려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돌 팬덤이 전투적 배타성을 극복하려면 꽤 많은 때가 됐다. 요즘은 추억처럼 회자되는 팬덤간의 전쟁이 실버 콘텐츠의 세계에선 얼마나 본인인 이른 시기에 자정작용을 거칠 수 있을까. 정치든 문화든 파는 가를 만들고 가도 파를 만든다. 극단적인 팬덤은 언제 본인 “안티”를 생성합니다. 이를 눈치챈 팬덤들은 다른 팬덤들을 포용하고 서로를 응원할 겁니다. 트로트 열풍이 지났는지는 희망이 되지 않기 위해 새겨둘 덕목이었다. 주간동아 2020.02.14 1226호(p62~64) 대중소음악평론가 noisepop@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