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무한도전’ 쿠팡, 넷플릭스 도전

 쿠팡 넷플릭스 도전장…한국경제, 2020년 12월 24일 동영상 서비스 시작 E커머스+ 업체로 진화, 월 2900원으로 로켓 배송, 영화·드라마 무제한 시청, 대어 콘텐츠는 열세. “MLB 등 스포츠 중계권 획득” 적자 각오로 신사업 무한 도전▲시장 지배력 강화를 노린다=쿠팡의 비전은 대략적이다.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김범석 창업자를 비롯한 쿠팡 종업원들의 목표다. 그 때문에, 「업」의 정의를 물건 매매하는 전자 상거래로 한정하지 않는다. 종합물류서비스(풀필먼트)도 제공하고 최근에는 택배사업도 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24일 인터넷으로 영화와 드라마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도 진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글로벌 콘텐츠 제공업체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OTT 진출, 뜻밖의 행보 발매쿠팡이 이날 공개한 OTT 쿠팡플레이는 유료(월 2900원) 멤버십인 와우 회원을 위한 부가서비스다. 500만 명이 넘는 유료 회원들은 기존의 무료 배송 및 반품 외에 쿠팡플레이가 제공하는 각종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다. 계정 하나로 최대 5명이 시청할 수 있다. 최대 4명이 월 1만4500원(프리미엄 서비스)으로 시청할 수 있는 넷플릭스(회원 수 약 360만 명)보다 싸다. 가격 면에서는 상당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콘텐츠 다양성 면에서는 넷플릭스에 열세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쿠팡은 앞으로 회원 수를 늘리고 그에 맞춰 콘텐츠와 시스템을 보강하는 길을 택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메이저리그 등 대형 스포츠 중계권을 다루는 대형 콘텐츠 제작자(CP)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OTT가 앞으로 해외에 진출할 때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콘텐츠 등을 담은 쿠팡 플레이를 내세우면 이 커머스 시장 진출이 훨씬 쉬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쿠팡은 OTT 플랫폼을 갖추기 위해 올 7월 동남아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 후크(Hooq)를 인수했다.

미치광이냐 프런티어냐, 향후 관전 포인트는 쿠팡의 서비스가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다. 쿠팡은 2010년 티몬, 위메프 등과 함께 소셜커머스 업체로 출발해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을 위협하는 이코마스의 강자로 떠올랐다. 전국에 170개소 이상의 물류 시설을 마련해 「로켓 배송」을 일상적으로 실시했다. 이 때문에 2014년 3484억원에 불과하던 쿠팡의 매출은 매년 급증해 5년 만인 지난해 7조1530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자상거래가 , 올해 매출액은 1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쿠팡은 수년째 적자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신규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조 단위의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물류시설을 계속 건설해 배송차량과 배송기사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OTT 사업도 그런 차원이다. 한 정보기술(IT) 분야 전문가는 “쿠팡의 벤치마킹 모델인 아마존의 실적 곡선을 보면 수년간 거의 변화 없이 일직선에 가까운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벌 수 있는 돈을 우주·드론·자율주행 등 전에 없던 새로운 사업에 투자함으로써 인위적으로 이익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시스템에서 진화쿠팡이 미니 최고경영자(CEO)로 불리는 PO(productowner) 직군을 운영하는 것도 도전 DNA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80명 정도의 PO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기존 사업의 기능과 성능을 개선하는 일을 담당하는 책임자급 직원들이다. 쿠팡플레이도 PO 김성한 디렉터가 실무 책임을 맡고 있다.

쿠팡은 최근 우버의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뚜암팜을 자사의 CTO로 영입했다. 유통 및 IT 업계에서는 쿠팡의 자율주행 기반 배송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에 30억달러를 투자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우버, 알리바바와는 동맹관계다.

박 동 희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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